시즌 막판 총력전에도 5연패
최종 3경기, 2승 거둬야 53승 달성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라’.
kt 위즈가 다시 긴 5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51승 2무 88패로 승률은 3할6푼7리. 지난 9월 2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며 51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52승을 눈앞에 두고 5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제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지난 시즌(승률 3할6푼4리)보다 낮은 승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하위에 이어 더 안 좋은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kt도 최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20경기에서 5승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7연패를 끊은 후 패배, 2연승 후 5연패의 반복이다.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27~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이 뼈아팠다. 첫 2경기에서 모두 경기 중반까지 리드했다. 하지만 똑같이 8회에 대량 실점하며 역전패. 남은 2이닝을 지킬 힘이 없었다.
2일 광주 KIA전에선 선발 주권이 등판해 7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9이닝 1실점)에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으나 8회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kt도 선발 자원인 조쉬 로위를 1-1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범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주권-헥터의 매치업에서 승리한다면 연승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3일 KIA전에서도 6-9로 패했다. 그동안 KIA를 상대로 호투했던 정대현이 1이닝 6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전체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한 경기였다. 1회초 1사 2,3루 이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했다. 그러나 3루로 뛴 유한준이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 태그아웃.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수비에선 1회부터 송구 실책이 나왔다. 타자들은 계속해서 추격하며 ‘천적’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불펜은 추가 실점했다. 8회에는 다시 실책이 나와 9점째를 잃었다.
마운드 붕괴, 실책으로 좀처럼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선전해도 리드를 지킬 힘이 없다. 이제 3경기가 남았다. 5일 수원 한화전, 7~8일 마산 NC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 최근 부진과 승률을 본다면 1승도 쉽지는 않다. 한화를 상대로는 8승 6패 1무로 우위, NC전에선 4승 9패 1무로 열세에 놓여 있다. kt는 최소 2승을 해야 지난 시즌보단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남은 3경기가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