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눈앞' KIA, 헥터-양현종 200이닝 듀오의 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04 05: 54

헥터-양현종, 31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200이닝 돌파
5강 매직넘버 '1' 원동력... PS에서도 최고 무기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KIA 타이거즈의 원투 펀치가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고 있다.

KIA는 3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9-6으로 승리하며 5강 진출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이제 5강을 확정짓기 위해선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된다. SK 와이번스가 2경기에서 1경기만 져도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 4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차 뒤져 4위 추격은 쉽지 않지만 3연패의 위기에서 kt 2연전을 잡으며 5위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비로 인해 일정까지 꼬였으나 헥터 노에시, 양현종 원투 펀치가 출전한 경기를 모두 잡았다.
만약 kt 2연전에서 1패라도 했으면 상황은 복잡해졌을 것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2일 선발 등판한 헥터가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타선이 5안타 3득점에 그쳤지만 헥터에게는 충분했다.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양현종은 3일 경기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소 흔들렸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13안타 9득점으로 도왔다.
무엇보다 헥터와 양현종은 하루 차이로 나란히 200이닝을 돌파했다. 헥터가 206⅔이닝, 양현종이 200⅓이닝을 기록 중이다. 메릴 켈리(SK)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세 번째의 기록. 200이닝 이상은 쉽게 세울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채워야 하고 매 경기 최대한 버텨야 달성 가능하다. 지난 2007시즌부터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는 9명에 불과하다. 한 팀에서 200이닝 이상 투수 두 명이 나온 건 2011년 SK(에르난데스, 이승호) 이후 15년 만이다.
그 정도로 KIA의 원투 펀치는 강력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헥터(3.40)가 3위, 양현종(3.68)이 켈리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더 뜻 깊은 기록이다. 1, 2위는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2.99)와 장원준(3.32)이지만 각각 165⅓이닝, 168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헥턴와 양현종은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내구성까지 증명했다. 특히 양현종은 2007년 류현진(211이닝) 이후 토종 투수로 9년 만에 200이닝을 돌파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헥터-양현종 원투 펀치는 KIA의 가장 큰 무기다. 5위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하면 확실히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원투 펀치로 이 난관을 통과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선발진, 특히 1, 2선발이 강하기 때문. 어찌됐든 헥터와 양현종은 KIA의 5강 진출을 이끌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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