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야수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43)가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마이애미 말린스가 조만간 이치로와 계약 연장을 할 예정이다. 이치로도 마이애미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듯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이번주 이치로에 대한 구단 옵션을 정식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연봉 200만 달러 계약 연장의 조건을 마이애미 구단이 갖고 있고, 이치로가 내년에도 팀에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계약기간 1년 연봉 2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시즌을 마친 뒤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그 대신 이번에는 구단 옵션으로 2017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마이애미가 이를 공식적으로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1973년생 이치로는 만 44세가 되는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현역으로 활동한다. 오래 전부터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목표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단순히 상징성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로 여전히 팀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치로는 올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95안타 1홈런 22타점 48득점 10도루 30볼넷 42삼진 OPS .73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3경기 타율 2할2푼9리 OPS .561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으로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가 싶었지만, 올 시즌 보란 듯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와 500도루 돌파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마이애미 구단도 홍보효과를 크게 누렸다. 여기에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 '멘토' 역할도 톡톡히 했다. 준수한 성적까지, 마이애미가 그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2500경기에 출장한 이치로는 타율 3할1푼3리 3030안타 114홈런 760타점 1396득점 508도루를 기록 중이다. 통산 안타는 역대 25위로 24위 로드 커류(3053개)에 23개차로 다가섰다. 내년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다면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3115개)를 넘어 20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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