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 좋아서 탈이라는 대회 초반 인터뷰는 사실이었다. 모처럼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인 전광인(25·194㎝)이 KOVO컵 MVP에 오르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전광인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9점에 공격 성공률 69.23%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주포 바로티가 더 많은 득점(24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광인도 에이스 몫을 하며 포효했다.
발목 등 여러 부위가 좋지 않아 시즌 때 고생했던 전광인을 올 시즌을 앞두고 착실히 재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에서 내내 활약하며 팀의 5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전광인은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대회 MVP(29표 중 26표)에 올라 개인적 활약도 인정받았다.
경기 후 전광인은 MVP 소감에 대해 "첫 우승이다. 프로에서 꼴찌도 하고, 하위권에도 있어봤고, 연패도 많이 했다. 이렇게 큰 선물로 온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상금은 "형들이 공금으로 내라고 하더라. 이번에는 그렇게 할 생각이다. 좋게 생각하고 싶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첫 경기를 끝내고 너무 힘이 좋으니 주체없이 쓰려고 한 것 같다. 그 기분을 오래간만에 느끼니 너무 힘만 쓰려고 했다. 그 경기 이후에 힘을 빼고 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이 보완점으로 지적한 서브에 대해서는 "나도 병이 걸릴 것 같다"라고 껄껄 웃으면서 "나도 답답하다. 연습 때는 나름대로 감을 잡아가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경기 때 잘 안 되더라. 심리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광인은 "선수들 각자 모두 다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나도 엄청나고 의미가 컸고, 다들 의미가 컸을 것이다. 예전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 대회였다"라면서 "앞으로 있을 경기에 자신감이 느껴질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전광은은 "우리 팀이 작년에 좀 그런 게 있었다. 상대방이 쉽게 보더라.' 한국전력이라서 안 돼, 쉬운 팀이야'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름대로 독기가 생기더라. 이번 시즌에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고, 우승후보라고 뽑을 만한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상대방이 우리를 보고 긴장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라고 품어 왔던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