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 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3 18: 56

한국전력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함께 한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하며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한국전력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딱 2세트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창단 후 첫 KOVO컵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선 탓에 전반적인 경기력은 다소 무거워보였으나 바로티(24점)와 전광인(18점) 쌍포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블로킹에서는 열세를 보였지만 승부처에서의 화력은 한 수 위였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 때 한 번 받아보고 처음으로 헹가래를 받는다"라고 멋쩍어하면서도 "우리 팀은 백업 요원들과의 격차가 다소 있다. 주전 선수들의 큰 부상만 없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은 더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세트 승부처에서 따라잡혔으나 끝내 3세트를 따낸 것에 대해서는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실수했다. 긴장한 것 같다. 뭔가 모르게 다리가 좀 굳더라. '움직여라', '우리가 할 것만 하자'라는 것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세터 강민웅에 대해서는 "우승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긴장감이 조금 있었다고는 보는데 어제와 오늘 리듬이 조금 달랐다"고 평가했다. 컵 대회에서 잘된 점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에서 4년차인데 어떻게 보면 배구라는 것은 맡은 역할 분담이다. 그 분담이 4년 중에는 가장 좋은 팀이 아닌가 싶다"라고 선수들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광인의 맹활약에 대해서는 "광인이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몸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다. 다만 서브에서는 좀 더 잘 때려줬으면 좋겠다. 서브 때릴 때보니 '너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주전과 백업 격차에 대해서는 "서재덕이 서브 캐치가 안 되면 주상용이 해줘야 한다. 백업 요원들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부럽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V-리그 판도에 대해서는 "얼마나 자기 팀 컬러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그러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우리 팀이 우승후보라고 그러는데, 세 명 정도를 빼면 모두 밖에서 온 백업 선수들이다. 우승후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지 않느냐 싶다. 모든 팀들이 다 라이벌이다. 내일부터 오후에 웨이트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라며 쉴틈 없는 시즌 준비를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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