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폭발’ 한국전력, KOVO컵 전승 우승... 전광인 MVP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3 18: 24

올 시즌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까지 불리고 있는 한국전력이 2016 KOVO컵 대회 남자부 정상에 섰다.
한국전력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1)로 이기고 대회 정상에 섰다. KOVO컵에서 한국전력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조별예선 3경기에 이어 5전 전승으로 꼭대기에 올라섰다. 2012년 이후 첫 우승을 도전한 KB손해보험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광인이 29표 중 26표를 얻어 MVP에, 우드리스가 29표 중 18표를 얻어 MIP를 수상했다.
바로티(24점)와 전광인(19점) 쌍포가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서재덕도 9점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우드리스(22점)가 분전했으나 개인 범실이 13개로 많았고 블로킹에서 큰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우드리스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거둔 선수가 없었다. 

1세트는 팽팽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어느 한쪽도 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17-17에서 KB손해보험이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우드리스의 오픈 공격이 크게 벗어난 반면,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귀중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 황두연의 시간차 공격까지 아웃되며 20-17, 3점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이후 이 점수차를 잘 유지하며 1세트를 잡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들어 KB손해보험은 김요한 권영민을 빼고 이강원과 양준식을 먼저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KB손해보험은 11-10에서 한국전력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우드리스의 시간차 공격, 하현용의 오픈과 블로킹, 황두연의 다이렉트 킬까지 앞세워 순식간에 15-10으로 도망갔다. 비교적 넉넉한 리드를 잡은 KB손해보험은 황두연이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우드리스의 고공 강타가 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국전력은 잦은 범실에 힘을 쓰지 못했다.
분수령으로 보인 3세트는 초반 한국전력이 기세를 올렸다. 리베로 김진수가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연거푸 걷어 올렸고 전광인 바로티의 공격이 터지며 10-2까지 앞서 나가 일찌감치 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로 흔들리던 KB손해보험이 이강원과 이선규 등 높이의 힘과 한국전력의 범실에 힘입어 17-17까지 쫓아가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17-17에서 우드리스의 서브 범실, 그리고 윤봉우의 블로킹,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나오며 다시 한국전력이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은 한국전력은 바로티와 전광인이 차분히 점수를 쌓아가며 3세트를 25-19로 잡았다.
기세를 탄 한국전력은 4세트 들어서도 1~2점 정도를 꾸준하게 앞서 나가며 호시탐탐 치고 나갈 기회를 엿봤다. 13-12에서 손현종의 범실에 이어 바로티의 서브가 네트를 살짝 타고 넘어가는 에이스로 이어지는 행운의 득점으로 15-12, 3점차 리드를 잡았고 18-16에서는 윤봉우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점점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21-18에서 우드리스의 공격을 바로티가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는 결정적 장면을 만든 끝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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