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분석] LG-삼성, 외인 활약 여부에 웃고 울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03 18: 16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은 크다. '외국인 농사가 한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3일 대구 LG-삼성전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삼성을 10-3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데이비드 허프(투수)와 루이스 히메네스(내야수).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5⅓이닝 3실점(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8월 19일 잠실 한화전 이후 5연승 질주. 
LG는 전반기가 끝날 무렵 스캇 코프랜드 대신 허프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신의 한 수와 같았다. 허프가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구를 선보이며 LG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허프가 없었다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4번 3루수로 나선 히메네스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역대 25번째 100득점 100타점 동시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삼성 선발 요한 플란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 플란데는 1-5로 뒤진 6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6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플란데는 시즌 6패째를 떠안으며 8월 11일 대구 두산전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의 승수는 6승에 불과하다. 두산의 외국인 원투 펀치 더스틴 니퍼트(21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의 활약과는 대조를 이룬다. 외국인 선수들만 제 몫을 해줬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듯.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경기였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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