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영예’ 박정아, "위로 많이 받아.. 잘했으면 좋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3 16: 09

IBK기업은행의 토종 주포로 활약한 박정아(23)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으며 마지막에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4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에 일조했다. GS칼텍스와의 준결승전에서는 23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한 박정아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23표를 얻으며 대회 MVP에 올랐다.
리우올림픽에서 이런 저런 시련을 많이 겪었던 박정아는 이번 대회에서 팀 공격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힘을 냈다. 올림픽 때문에 비시즌 중 충분히 쉬지 못해 스스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체력적인 부분에서 고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리쉘과 함께 팀의 공격을 나눠가지며 팀의 정상 등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박정아는 "상을 아직 못받았다. 하지만 기분은 좋을 것 같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우승까지 예상은 모르겠고 그래도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습경기 때 많이 지고 다녀서 걱정했는데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프로 첫 MVP에 대해서는 "잘하라고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상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박정아는 KOVO컵에 들어오면서 대한 각오에 대해 "진짜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 그만 못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성적이 따라왔기 때문에 좋다"라면서 "감독님이 저한테 화를 덜 내시려고 하는 것을 느낀다. 감독님도 노력해주신 것처럼,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세간의 논란에 대해 "그 사람들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럴까는 생각을 한다. 내가 못했으니까 그렇다. 나쁜 말 하는 것 말고는 괜찮았다"라면서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빨리 좋아질 수 있었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지금은 들어가는 게 조금은 무섭다. 하지만 좋은 것이고 감사하게 해야 하는 만큼 그런 논란이 없도록 내가 잘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레프트 외국인인 리쉘의 선발로 공격 부담이 늘어난 박정아는 "사니 언니도 그렇고, '네가 더 책임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부담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댓글은 아예 접는다. 누가 캡처해서 보여주지 않는 이상 기사도 잘 안 본다"라면서 심리적인 벽을 이겨내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