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이정철 감독, "V-리그서 좋은 배구 보여주고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3 15: 55

KOVO컵 2연패를 달성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정규시즌 정상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IBK기업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조별예선에서 도로공사와 인삼공사를,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꺾은 IBK기업은행은 다시 만난 인삼공사의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며 4전 전승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리쉘이 20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가 14점, 김희진이 12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팀 블로킹에서는 12-4로 앞서며 높이의 우세를 과시했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사실은 우승까지 바라보지는 못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부상자들도 있었다. 어떻게든 4강에 올라가서 준결승전이 고비다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준결승전을 잘 치렀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올 수 있었다"라면서도 "결승전을 치르면서 김해란이 다치는 바람에 상대 팀 선수지만 마음이 아프다. 대표팀에서도 팔꿈치가 아파 고생을 계속 했었는데 더군다나 결승전 치르면서 다쳐서 그렇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좋았다. 준결승전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오늘 긴장을 했던 것 같다.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한 그런 모습이 있었다. KOVO컵 결승전을 치르면서 그런 중요한 경기에 부드러워질 수 있는 필요성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V-리그에서도 좋은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올해는 부상이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MVP를 수상한 박정아에 대해서는 "정아가 고생을 많이 했다. 리우에서는 어떻게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도 '댓글을 절대 보지 말라'고 했다. 정아가 댓글이나 커뮤니티를 본 게 아니라 그걸 본 한국의 지인들이 연락을 하면서 정아가 하루 종일 울기만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여기와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되도록이면 안 건드려고 했다. 정아 스스로 털어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됐던 것 같다. 지켜봐달라"고 이야기했다.
레프트 자원인 리쉘이 들어오고 김미연이 합류하면서 박정아의 수비 부담도 덜었다는 것이 이 감독의 평가. 이 감독은 "사니가 나이가 있으니 (트레이드가) 세터 보강 카드였는데 김미연도 서브도 좋고 공격력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수비도 어느 정도 되고 있다. 그 부분은 최대한 활용해서 선수 잠재력을 살리도록 해보겠다. 높이는 조금 낮아졌지만 우리도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도로공사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윈윈 가능성을 기대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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