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서 우세를 보인 IBK기업은행이 전승으로 KOVO컵 정상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의 결승전에서 높이와 고른 공격 루트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이겼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IBK기업은행은 상금 3000만 원을 받았다. 박정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29표 중 23표를 얻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문 인삼공사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발전 가능성을 뚜렷하게 내비치며 정규시즌을 기약했다. 기량발전상(MIP)은 한수지가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공격 성공률에서 다소간 고전했으나 팀 블로킹에서 12-4로 앞섰다. 리쉘이 20점, 박정아가 14점, 김희진이 12점, 김미연이 5점, 김유리가 6점을 기록하는 등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인삼공사는 주전 리베로 김해란의 1세트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알레나가 20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높이와 공격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 초반은 끈질긴 거미줄 수비를 선보인 인삼공사가 앞서 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큰 변수가 생겼다. 6-2 상황에서 박정아의 벽에 걸려 떨어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린 리베로 김해란이 역시 같이 몸을 던진 동료 최수빈과 충돌하며 오른 팔과 어깨 쪽에 부상을 당한 것. 이에 인삼공사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기업은행이 역전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인삼공사는 알레나의 공격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19-19까지는 쫓아갔으나 기업은행은 김유리의 블로킹, 장영은의 범실, 그리고 김유리가 다시 블로킹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3점차까지 벌린 끝에 결국 높이의 힘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만 7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2세트에서도 기업은행이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며 인삼공사를 밀어붙였다. 10-8에서 한수지의 범실, 김미연의 서브 에이스,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13-8까지 달아난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블로킹과 상대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17-13으로 세트 중반까지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김해란의 부상 속에도 끈질기게 달려들었으나 공격력의 열세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기업은행은 김미연 김유리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2세트도 25-19으로 잡았다.
기세를 탄 기업은행은 3세트도 초반부터 리쉘의 강타를 앞세워 인삼공사 코트를 폭격한 반면 인삼공사는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며 16-7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이후 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KOVO컵 우승에 이르렀다. 심리적으로도 무너진 인삼공사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