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팀이 10-4로 이겼음에도 와일드카드는 놓친 가운데, 76경기에 등판한 그는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직후 그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빨리 끝날 줄 몰라서 조금 적응이 안 될 것 같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등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되면 준비는 하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쉽지만 이제 다시 다음 시즌 준비에 곧 들어간다. 오승환은 “한 시즌 동안 선수들끼리 다 같이 수고했다고 말했다. 조금 쉬었다가 다음 시즌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도 경기 후 미팅에서 ‘올해는 이렇게 됐지만 다음 시즌 더 큰 일을 위해 준비 잘 하자’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올해 오승환이 느낀 아쉬움은 잔부상이었는데, 이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그는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니 비시즌에도 관리를 잘 해서 시즌 중에 있는 잔부상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80경기 가까이 던졌지만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1~2년을 했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1~2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많이 경기에 나가서 던졌기 때문에 비시즌에 잘 정리해서 다음 시즌에 기복 없이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응도 면에도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환은 “KBO리그를 떠난지 3년째인데, 다른 리그에서 했던 경험들이 나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문화에 적응하고 받아들이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 우리 팀엔 튀는 선수도 없고,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아서 큰 문제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라는 말로 앞으로 더욱 팀에 녹아들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