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가을야구 꿈이 간발의 차이로 무산됐다. 마무리 오승환(34)은 19세이브로 시즌을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는 LA 다저스를 제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차지였다.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살 떨리는 레이스를 계속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에 패하고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를 꺾으면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부시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를 벌여 와일드카드 2위를 결정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3회말에 세인트루이스는 2사에 알레드미스 디아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야디에르 몰리나가 외야 가운데쪽으로 안타를 날려 주자를 불러들이고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앤드루 매커친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맷 카펜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존 제이소의 우월 투런홈런에 4-4 동점이 됐지만,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반격에서 선두 야디에르 몰리나가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스티븐 피스코티의 중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5점을 더 얻는 빅 이닝을 만들고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했다. 하지만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맷 홀리데이는 9회초 좌익수 대수비로 나오며 마지막으로 홈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수비하지 않고 바로 교체되며 그는 더 큰 박수를 받고 퇴장했다.
점수가 10-4로 벌어지며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76경기에 나온 그는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시즌을 마쳤다. 빅리그 첫 시즌에 그는 한국,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끝판대장’의 명성을 이어갔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