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두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한국볼링 원로들이 현 대한볼링협회 김길두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볼링 1세대 볼링원로 15인은 지난 9월 30일 작성한 이 성명서를 통해 "김길두 회장은 임기 동안 각종 의혹 및 물의로 파행을 일삼았으며, 선거에서의 불법 의혹 등 대한민국 볼링 위상과 품격을 크게 훼손하여 협회장으로의 역량과 자격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볼링 사상 협회장이 볼링인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길두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제20대 대한볼링협회 통합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전 대한볼링협회 임원 강 모씨가 김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350만 원의 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 불법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김 회장은 협회 행정과 관련해 수많은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19대 회장 선서 때 조폭들을 동원하는 등 각종 비리, 협회 사조직화, 비정상적인 협회 운영, 비도덕적 행위 등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대한체육회에 신고됐다.
볼링원로들은 "회장선거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고, 임원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공갈 협박을 일삼은 점은 볼링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회장이 반드시 지켜야할 품위유지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 인격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바, 이는 회장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볼링 원로 15인은 김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김길두 회장 퇴진을 위한 대한민국 범 볼링인 총궐기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김길두 회장은 강 씨의 양심선언 후 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씨에게 송금했지만 사전선거운동과는 전혀 무관한 돈"이라면서 "경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 볼링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난 9월 12일 대한체육회로부터 회장 직무 임시정지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도 지난 9월 23일 체육회장기전국볼링대회(고등부)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 볼링장에서 집행부 이사들과 코치들을 만났고 다음날에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볼링선수권대회까지 찾아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자리했다"고 말해 김길두 회장의 직무 임시정지 조치 위반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다음은 볼링 원로 15인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김길두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일동(15인)은 현 김길두 대한볼링협회장이 작금의 총체적 위기를 자초했고, 현 사태가 대한민국볼링을 위태롭게 하는 비상상황이라 판단하여 다음과 같이 김길두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김길두 회장은 임기 동안 각종 의혹 및 물의로 파행을 일삼았으며, 선거에서의 불법 의혹 등 대한민국 볼링 위상과 품격을 크게 훼손하여 협회장으로의 역량과 자격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볼링인들의 염원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용볼링경기장 건립을 일개 지방 군소 도시인 전남 순천과 여수를 옮겨 다니며 졸속 추진한 점은 고향에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 바, 이는 대한민국 볼링인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태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중앙경기단체 회장 취임식(2013.03.08) 역시 자신의 고향인 전남 벌교에서 가진 점은 지역에 편승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을 취하고자 함이며, 중앙의 인사들을 전남 벌교로 초청한 사실은 예의와 법도를 모르는 어떠한 논리로도 합리화 시킬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회장선거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고, 임원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공갈 협박을 일삼은 점은 볼링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회장이 반드시 지켜야할 품위유지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 인격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바, 이는 회장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이처럼 김길두 회장은 합리적이고 공정, 투명하게 대한민국볼링을 이끌 충분한 지도력과 자질, 능력, 인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대한민국 볼링인들로부터 신뢰마저 잃었다. 이제 김길두 회장은 대한민국볼링을 더 이상 퇴보시키지 말고 작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공식사과와 함께 즉각 사퇴하라.
위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일동은 김길두 회장 퇴진을 위한 대한민국 범 볼링인 총궐기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16년 9월 30일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일동
권종률(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기정도(전 국가대표)
김갑득(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전 대한볼링협회 전무이사)
김정삼(전 국가대표, 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
김주덕(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전 대한볼링협회 전무이사)
김창환(전 한국실업볼링연맹 초대 회장)
변철(전 국가대표)
안병구(전 국가대표)
윤영귀(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이은혁(전 SBS 수요볼링 및 SBS 볼링 해설위원)
정병성(전 국가대표, 전 부산남구청 감독)
조광명(전 국가대표)
조재정(전 한국학생볼링연맹 초대 회장)
차광남(전 국가대표, 한국학생볼링연맹 전무이사)
최장석(전 부산광역시청 감독) (이상 가나다순 15명)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