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황민경, GS칼텍스 새 에너지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3 07: 17

“우리 선수들은 다 조용하다. 이건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 문제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의 성격에 대해 ‘조용하다’라고 표현한다. 예의 바르고, 품행이 단정하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운동선수라면 또 다를 수 있다. 에너지를 최대한 분출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그레이도 마찬가지다. 한송이와 성격이 닮아 농담 삼아 ‘두송이’라고 부른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우리 때는 어떤 방식으로든 독종을 만들었다. 그 방법이 강한 훈련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체벌이라는 좋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었다”라고 떠올리면서도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지 않나. 자기 성격대로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그런 ‘조용한’ GS칼텍스에서 이 감독이 지목한 튀는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황민경(26·174㎝)이다.

황민경은 지난 여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와 계약을 맺은 센터 배유나의 보상선수로 올 시즌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은 황민경에 대해 “코트에서 투지가 넘친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훈련 때부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민경의 활발함과 적극성이 GS칼텍스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08-2009시즌 데뷔한 뒤 황민경은 도로공사의 주전급 선수로 꾸준히 활약해왔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올 시즌이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팀에서도 황민경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베테랑 날개 공격수인 한송이가 센터로 이동한 가운데,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이 감독은 표승주와 강소휘의 센터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황민경이 이소영 등과 함께 레프트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아줘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비록 GS칼텍스는 준결승에서 탈락,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황민경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흥국생명전에서 11점을 올린 것에 이어 IBK기업은행과의 준결승전에서도 11점을 올려 외국인 선수인 그레이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황민경이 시즌에도 팀의 활력소가 되어야 GS칼텍스도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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