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파워 히팅 선보이며 홈런 증가
다음 시즌에는 유격수까지 소화할 예정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016 시즌을 끝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와일드카드 꿈은 결국 좌절됐다.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팀의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그는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첫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였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1회초 2사 1루에 나온 강정호는 초구를 골라낸 뒤 볼카운트 1B에서 포심 패스트볼(89마일)을 쳤지만 범타가 됐다.
다음 타석엔 3루 땅볼을 쳤다. 4회초 1사에 다시 웨인라이트를 상대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3B-2S에서 6구째를 친 것이 3루 땅볼로 연결됐다.
세 번째 타석에는 다시 중견수 플라이가 나왔다. 팀이 2-1로 역전한 5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웨인라이트와 세 번째 승부에 나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에 들어온 싱커(91.1마일)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떴다.
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다. 7회초 2사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조너선 브록스턴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96.8마일)에 헛스윙해 이닝이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4-10으로 패했다. 3연패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는 78승 83패로 시즌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승리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LA 다저스를 꺾어 와일드카드 3위에 그치며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강정호는 5월에야 시즌을 시작하고 중간에 다시 어깨 부상으로 재활하는 가운데서도 103경기에서 21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재활만 한 것이 아니라 파워를 배가시켰고, 이것이 성적으로 연결됐다.
올해 3루수로만 출전했던 그는 2017 시즌엔 유격수 수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타와 출루율, 볼넷/삼진 비율 등에서 크게 발전한 시즌을 보낸 그가 멀티포지션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팀의 전력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