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굴욕의 복귀 등판 "괴물은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0.03 06: 37

라쿠텐전 10년만에 등판, 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실점
제구력 실종, 스피드 144km "처음부터 다시 시작"
원조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복귀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2일 코보스타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시즌 최종전에 일본 복귀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06년 10월 7일 CS 1스테이이지 1차전 이후 10년 만의 1군 마운드였다. 그러나 1이닝 동안 3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작년 8월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괴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0-2로 뒤진 8회 등판하자마자 4연속 4사구과 3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39개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최고 구속도 144km에 그쳤다. 긴장한 탓이었다. 
마쓰자카는 지난 99년 고졸루키로 세이부에 입단해 '원조 괴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155km짜리 볼을 뿌리며 데뷔 3년 연속 리그 최다승에 오르는 등 9년 동안 108승을 따냈다. 2007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이적료 5111만 1111달러 11센트, 자신의 계약 총액 5200만 달러를 받고 당당하게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2007년 15승, 2008년 18승을 거두며 제몫을 하는 듯 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3년부터 뉴욕 메츠에서 2년간 뛰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2억 엔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작년 어깨 수술 이후에도 오른손 통증과 허리 통증에 이어 오른쪽 엉덩이 통증까지 일으키며 힘겨운 재활을 했다. 마쓰자카의 복귀 등판을 지켜본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결과로 말한다. 결과가 안나오면 2군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의 비밀 병기로 생각했으나 이날의 부진으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마쓰자카는 "내년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언론들은 '과거 괴물의 모습은 사라졌다면서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