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미래의 배터리 윤성빈(17·부산고)과 나종덕(18·마산용마고)이 사직구장 첫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두 명의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신인 1차 지명에서 뽑힌 투수 윤성빈과 신인 2차 지명 회의 1라운드에서 뽑힌 나종덕이 이날 사직구장에서 시구와 시타 행사를 위해 사직구장에 등장한 것.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두 선수는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에 인사를 했고 윤성빈은 마운드에서 시구를, 나종덕은 타석에 들어서 시타를 했다. 이날 두 선수는 각자 모교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지만 2017년부터는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시구와 시타 행사를 끝내고 윤성빈과 나종덕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모두 초고교급 선수기에 인터뷰 자리가 익숙할 법 했지만, 여전히 취재진과의 자리는 어색한 듯 했다.
이날 행사를 치른 소감에 대해 윤성빈은 "긴장을 많이 해서 공이 높게 갔다. 그래도 영광스러운 날이었다"며 소감을 전했고, 나종덕은 "그동안 시타 행사를 2번 정도 해봤는데도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195cm, 95kg의 당당한 체구에 이미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이미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자원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롯데의 야구를 보며 큰 만큼 사직구장의 마운드에 미리 서 본다는 것에 영광을 느꼈다. 윤성빈은 "부산은 내 고향이고 롯데 야구를 보면서 컸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롤모델은 의외로 조쉬 린드블럼. "큰 키에 빠른공을 던지는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이 윤성빈이 말하는 이유다.
나종덕도 186cm 95kg의 체구를 자랑하는 이번 신인 지명회의 '포수 최대어'였다. 건장한 체구에서 오는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롤모델인 선배 강민호를 만난다는 것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나종덕은 "강민호 선배님이 나의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윤성빈과 나종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였다. 대표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애를 쌓았다. 윤성빈이 시기 상 먼저 지명됐고 나종덕이 후에 지명이 됐는데,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들떴다. 윤성빈과 나종덕은 이구동성으로 "같이 뛰게 되어서 좋다"며 웃었다.
윤성빈은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근육량을 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종덕은 아직 대회가 남아 있다. 나종덕은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근황들을 전했다.
윤성빈과 나종덕이 롯데의 토종 에이스와 주전 포수로 배터리를 이루는 광경은 롯데에 더할나위 없는 미래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제 윤성빈과 나종덕은 앞으로 프로 무대의 험난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대주이나 프로에 들어온 이상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프로 무대에서의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윤성빈은 "매년 10승 이상씩 하는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나종덕은 "롯데에 와서 강민호 선배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강민호 선배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나종덕(왼쪽)-윤성빈.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