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가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흘린 땀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전북 현대의 손쉬운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불가능해졌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로 승점 9점 삭감과 벌과금 1억 원이 부과됐다.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을 매수하려 한 혐의가 재판을 통해 사실로 인정돼 받은 징계다. 이 때문에 전북은 2위 FC 서울과 승점 차가 14점에서 5점으로 줄었고, 지난 2일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3점 차까지 좁혀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K리그 클래식 우승이 당연해 보였던 전북으로서는 갑자기 쫓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여유가 사라진 것은 물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3점 차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과 맞대결까지 남아 있다. 서울과 맞대결에서 패배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은 승점은 잃었지만 자신감까지 잃지 않았다. 전북의 최고참 이동국은 "우승이 스플릿 라운드에서 결정되게 됐다. 승점이 삭감됐지만 선수들에게는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긴장을 풀지 않고 시즌 끝까지 타이트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1년 가까이 시즌을 잘해온 만큼 남은 5경기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고 말했다.
흔들릴 법도 하다. 그러나 이동국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계속 해왔다. 앞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지금까지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자신감 있게 스플릿 라운드가 가능하다"면서 "징계가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흘린 땀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우승으로 마무리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을 다투고 있는 서울과 승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과 올해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어떻게 나올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올해 맞대결에서 높은 정신력으로 집중해서 이겼다. 우리가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말을 할 순 없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 스플릿 라운드에서의 대결도 집중해서 경기를 치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