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PS 탈락' 한화, 본격적인 내년 준비
교육리그 신예+베테랑 조합으로 전력 만들기
가을야구에 탈락한 한화가 발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3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시작으로 내년 시즌의 초석을 다진다.
한화는 지난 2일부로 잔여 3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08년부터 무려 9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초대권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대대적 투자를 한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실패란 점에서 충격이 이만저마니 아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도 김성근 감독의 시선은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그 시작은 3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김성근 감독은 투수 18명, 포수 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7명으로 총 40명의 교육리그 멤버를 짰다. 교육리그 취지에 맞게 젊은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들까지 일부 포함됐다. 22일 동안 18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출장 기회는 고르게 분배될 수 있다.
투수 쪽에선 팔꿈치 뼛조각 수술 여파로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배영수가 포함됐다. 만 35세로 교육리그 멤버 중에서 최고령. 포수는 32세 허도환, 내야수는 31세 김회성, 외야수는 35세 이양기까지, 포지션별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한 베테랑들이 포함되며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김 감독은 "배영수를 교육리그에 보낸 건 내년에 쓰기 위함이다. 수술 때문인지 공을 던질 때 오른팔을 펴지 못한다"며 팔이 뒤로 벌어져 나오는 폼을 지적한 뒤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 팔꿈치가 아플까봐 자신 없어 하는데 실전 경기를 통해 극복할 부분이다"고 주문 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5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승민도 1군 등판 없이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아직 볼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며 2년간 실전 공백을 지적했다. 장민재 역시 공익으로 거의 3년간 실전에서 공을 던지지 못해 이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장민재는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실전에서 투구로 감을 찾았는데 올해는 안승민이 같은 과정을 밟는다.
야수로는 1차 지명 신인 김주현이 집중 교육 대상이다. 김 감독은 "공수에서 부족한 게 많다. 교육리그에서 쭉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변화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를 직접 보며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안 된다. 연습 많이 해야 할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다.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는 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달 말부터 같은 장소에서 한화는 11월까지 마무리캠프를 차린다. 교육리그 멤버 상당수가 마무리캠프까지 두 달여 가까운 강행군이 기다린다. 김 감독은 "올 가을 내년 시즌 전력이 될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 한화 교육리그 참가 명단
- 코칭스태프(7명) : 전대영 2군 감독, 계형철, 권영호, 김응국, 신경현, 박영태 코치(이상 2일 출국), 이상군 코치(9일 출국)
- 투수(18명) : 안승민 임석현 권용우 구본범 김병근 황재규 방윤준 김종수 신세진 배영수 여승철 염진우 정대훈 서균(이상 2일 출국) 김용주 정재원 김재영(이상 7일 출국) 김범수(9일 출국)
- 포수(4명) : 박상언 지성준 박준범(이상 2일 출국) 허도환(9일 출국)
- 내야수(11명) : 김주현 윤승열 이창열 이도윤 김태연 윤경우 정경운(이상 2일 출국) 김회성 신성현 하주석 오선진(이상 9일 출국)
- 외야수(7명) : 박기환 장진혁 이동훈 강상원(이상 2일 출국) 이양기 양성우 박준혁(이상 9일 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