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갑순이’ 유선, 막장 커플 잡는 사이다 반란 기대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03 06: 50

‘우리 갑순이’ 유선의 사이다 반란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유선이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불안한 재혼 생활을 하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꾸만 선을 밟는 이혼한 전 부부 최대철과 김규리를 잡을 속시원한 반란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유선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전 남편과 이혼한 후 조금식(최대철 분)과 재혼한 신재순을 연기한다. 금식에게도 역시 전 부인 허다해(김규리 분)가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금식이 다해와의 질척거리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또한 재순을 마치 집안 일을 하는 몸종 부리듯 대하고 재순의 아이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2일 방송된 12회는 금식이 재순 몰래 다해와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벌어졌다. 금식이 자꾸만 다해에게 흔들리는 가운데 재순은 동생인 신갑순(김소은 분)에게 재혼 가정의 힘겨운 생활을 토로했다. 아직까지 재순은 꾹꾹 참으며 어떻게든 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 다만 지금의 전개를 보면 금식과 다해가 결국 위험한 관계를 지속하며 재순이 앞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드라마는 가족간의 심각한 갈등과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의 막장 행각으로 시청자들의 분노치를 끌어올린 후 악한 인물들의 철저한 몰락으로 통쾌한 재미를 안겼던 문영남 작가의 작품. 문 작가가 만든 인물들이 선과 악이 뚜렷한 것을 감안하면 유선이 연기하는 재순은 지지리도 선한 인물이라 짜증 유발하는 금식과 다해로 인해 고달픈 인생살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작가가 빚은 선한 인물들이 그동안 그래왔듯이 재순 역시 지독히도 참고 견디다가 중반 이후 폭발해 돌변하는 쾌감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다소 답답할 정도의 지고지순한 면모를 탈피해 만들 복수와 반전이 유선에게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선은 우아하고 선한 분위기로 재순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워낙 연기 내공이 강한 배우라 어떤 역할을 하든 잘 소화하는 장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초반 일명 ‘고구마 전개’일 수밖에 없는 재순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향후 벌어질 대반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이 예상되기에 시청자들이 재순을 응원하며 드라마를 보게 만들고 있다. 여주인공 갑순이와 함께 선한 축을 맡아 드라마의 큰 뼈대를 단단히 구축 중인 유선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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