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에밋의 득점포를 앞세운 KCC가 모비스마저 잠재웠다.
전주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 KCC 아시아 클럽챔피언십 2차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울산 모비스를 97-91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KCC는 3일 웰링턴 세인츠와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모비스는 3일 쓰촨 블루웨일스와 경기를 남겨뒀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다퉜던 사이다. 두 팀 모두 나란히 36승 18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KCC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두 팀은 우승을 다툴 라이벌이다. 전초전격인 이번 대회서 자존심 싸움을 피할 수 없었다.
KCC가 새로 영입한 리오 라이온스와 김효범은 모비스에서 뛴 적이 있는 선수들. 모비스에 새로 가세한 찰스 로드, 네이트 밀러와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프로농구 최고가드를 다투는 전태풍 대 양동근의 매치업도 흥미를 모았다.
기선은 KCC가 잡았다. 쓰촨전에서 부진했던 전태풍은 초반부터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에밋의 일대일 득점과 김효범의 3점슛 두 방이 잇따라 터졌다. 에밋은 1쿼터 7득점을 몰아쳤다. KCC가 20-13으로 1쿼터를 앞섰다.
찰스 로드, 함지훈, 네이트 밀러가 동시에 뛰는 모비스는 무서웠다. 함지훈이 상대 빅맨을 끌어내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로드는 앨리웁 덩크슛까지 꽂으며 기가 살았다. 함지훈은 3점슛까지 척척 꽂았다. 모비스가 36-36으로 따라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에밋 타임이었다. 에밋의 플로터는 로드의 엄청난 블록슛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에밋은 추가파울까지 얻어낸 뒤 포효했다. 올 시즌에도 자신이 최고외인이란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에밋이 3쿼터에만 14점을 뽑아낸 KCC가 61-55로 우위를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초반 국내선수만으로 운영하며 여러 선수를 시험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의 3점슛이 터진 모비스는 맹추격에 나섰다. 로드는 종료 30초를 남기고 75-75를 만드는 동점슛을 넣었다.
공격에 나선 KCC는 전태풍이 1.6초만에 실책을 범해 공격권을 내줬다. 모비스는 밀러가 여러 차례 공격에 실패하며 승리를 놓쳤다.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자유투로 앞서나간 모비스는 양동근의 시원한 3점슛이 터졌다. 에밋이 곧바로 4점을 만회하며 79-80으로 쫓아갔다. 밀러의 자유투 2구로 모비스가 3점을 앞섰다. 라이온스는 3점슛으로 동점을 이뤘다. 남은 시간 1분 10초. 공격권을 쥔 KCC는 에밋이 결정적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로드는 종료 14.8초전 자유투 2구를 얻었다. 로드는 1구를 실패해 동점기회를 날렸다. 에밋은 9.5초전 쐐기 자유투를 넣었다. 에밋은 종료 1.9초전 동점 3점슛을 넣었다. 양 팀은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찰스 로드는 터치아웃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김지후의 자유투와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KCC가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김지후는 결정적 점프슛을 꽂았다. 함지훈의 행운의 3점슛이 터졌다. 2점차 승부였다. 양동근의 4파울로 KCC가 자유투 2구를 더 넣었다. 에밋은 종료 1분 38초전 점프슛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전날 44점을 넣은 에밋은 이번에도 47점, 11리바운드를 폭격했다. 김지후가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라이온스는 12점, 18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로드(24점, 14리바운드)와 밀러(24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송창용(15점, 3점슛 2개), 함지훈(16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