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 수원FC와 수원더비서 난타전 끝에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 삼성은 승점 추가에 실패 강등권과 격차가 좁혀졌다.
이날 패배에 대해 수원 삼성 팬들은 분노를 직접 표출했다. 경기를 마친 뒤 수원 팬들은 선수단 출구로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었다.
팬들은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들에게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장에서 모두 쏟아내지 못한 불만을 출구까지 찾아와서 강력하게 규탄했다.
우선 수원 삼성 선수단은 주장인 염기훈이 나섰다. 그는 팬들 앞에서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또 눈물을 흘리면서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염기훈은 "정말 죄송하다. 주장으로 선수단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더 강력하게 팀을 이끌어 반전을 만들겠다"며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또 그는 "비록 정규리그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FA컵은 꼭 우승하겠다"며 굳은 다짐을 내놓았다. 주장의 눈물에 팬들도 그의 이름을 외쳤다. "염기훈! 염기훈!"이라고 강하게 부르짖으며 함께 노력하자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프런트 대표로 나선 박창수 단장도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수원팬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팬들은 "단장사퇴!"를 외치면서 직접적으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단장의 사과가 이어지자 결국 팬들은 자리를 떠났다. 애정을 가진 팬들의 불만에 대해 구단도 분명하게 인정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수원팬들은 명문구단이라는 자신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긴 것에 대한 불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