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7개월간의 열전 끝에 두 개의 세상으로 나뉘었다. 전남과 상주는 상위스플릿에 진출했고, 성남과 광주는 하위행의 쓴맛을 삼켰다.
상주는 2일 안방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서 무패행진 선두팀인 전북과 1-1로 비기며 6위(승점 42)로 상위스플릿행 막차를 탔다. 전북은 33경기(18승 15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승점 60)를 질주했다.
상주는 전반 21분 윤동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1분 김신욱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상주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성남과 광주를 따돌리고 사상 처음으로 상위스플릿에 올랐다.
전남은 순천팔마구장에서 열린 경기서 후반 32분 이창민, 34분 완델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제주에 0-2로 패했지만 5위(승점 43) 자리를 지켜내며 상위스플릿에 안착했다. 제주는 승점 49로 울산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1-4로 완패하며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포항은 12년여 만에 지휘봉을 잡은 최순호 감독 복귀전서 완승을 거두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성남과 포항은 승점 41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앞선 성남이 7위, 포항이 8위에 자리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포항이 전반 23분 심동운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자 성남도 36분 피투가 코너킥 직접 득점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은 포항의 세상이었다. 발걸음이 다급해진 성남이 공격앞으로를 외치다 3골을 얻어맞았다. 포항은 후반 12분 무랄랴, 43분 문창진, 추가시간 2분 오창현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대승을 자축했다.
광주도 안방에서 서울의 벽에 막혀 상위스플릿행 꿈이 좌절됐다. 전반 10분 주세종에게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2분 여름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윤일록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쓴잔을 들이켰다. 광주는 9위, 서울은 2위(승점 54)를 유지했다.
인천은 이기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패행진을 5경기(3승 2무)로 늘렸다. 울산 원정서 3-2 짜릿한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전반 3분 상대 골키퍼 김용대의 자책골로 앞섰지만 전반 20분 김승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5분 권완규의 골로 다시 리드했지만 7분 만에 멘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인천에 미소를 지었다. 슈퍼조커 송시우가 투입된지 5분 만인 후반 20분 결승골을 작렬했다. 11위 인천은 승점 35를 기록하며 10위 수원(승점 37)과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울산(승점 48)은 4위로 밀려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FC가 수원 삼성에 기념비적인 5-4 첫 승을 거뒀다. 수원FC는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승점 33으로 상위 팀들과 격차를 좁히며 희망을 살렸다. 반면 수원은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수원FC는 전반 4분 권용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10분과 13분 조나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전반 35분 이승현의 동점골에도 45분 임하람의 자책골 때문에 다시 2-3 리드를 허용했다.
수원FC는 후반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22분 브루스, 33분 김민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은 뒤 추가시간 1분 김종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6분 김병오의 극적인 결승골로 거짓말 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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