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경기를 지배했다.
KIA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헥터 노에시의 완투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2시간 22분 만에 끝나며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 타이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덕분이었다.
양 팀 선발 헥터(KIA)와 주권(kt)의 맞대결이었다. 헥터는 대표적인 kt의 천적이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9월 11일 수원 kt전에서도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반면 주권은 KIA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81로 부진했다. 조기 강판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달랐다.
먼저 실점한 쪽은 주권이었다. 주권은 1회 안치홍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희생번트 후 1사 2루에서 김주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KIA전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 했다. 그러나 나지완을 삼진, 이범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2회 브렛 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홍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해창이 2루 도루까지 저지했다.
헥터는 ‘kt 킬러’ 모습 그대로였다. 적은 투구수로 순조롭게 이닝을 소화했다. 3회에는 심우준에게 중전안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해창을 삼진으로 잡은 후에는 문상철에게 내야안타, 이대형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김연훈을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안정을 찾으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주권은 7회말 1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 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대타 김주형을 1루수 뜬공,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헥터도 8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 대타 박경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이대형, 김연훈을 범타 처리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승부가 갈렸다. 주권은 8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줬다. 안치홍의 희생번트와 김선빈의 3루수 땅볼로 2사 3루. 주권은 김주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나지완과 대결을 택했다. 하지만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조쉬 로위가 이범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균형이 깨졌다.
헥터는 9회까지 책임졌다. 9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까지 뽑아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주권은 7⅔이닝 4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마지막 제구가 아쉬웠다. 그러나 호투로 최단 시간 경기를 만들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