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 확정…역대 2위 기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2 16: 56

2008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03~2012년 LG 10년 이후 최장기간 2위
어느새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한화가 올 가을에도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 것이다. 지긋지긋한 암흑기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를 1-4로 패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5위 KIA가 광주 kt전을 3-1로승리하며 한화의 5강 탈락 확정을 의미하는 트래직넘버 '1'마저 사라졌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완전하게 소멸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간 끝에 최종전에서 탈락이 확정됐지만, 올해는 3경기 남겨놓은 시점에서 좌절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탈락한 바 있는데 한화가 9년 연속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위 기록이다.
특히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5위 SK에 2경기 뒤진 6위로 마지막까지 싸웠다면 올해는 시작부터 추락하며 5위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5강 탈락만으로도 실패한 시즌이다.
올 시즌 한화는 5강은 기본,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겨울 간판스타 김태균과 FA 재계약으로 잔류시키며 외부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최고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윌린 로사리오까지 영입했다. 대대적인 투자로 팀 연봉 1위(102억5000만원)였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악재가 겹쳤다. 선발 핵심 로저스와 안영명에 리드오프 이용규까지 시범경기 사구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LG와 개막 2연전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화는 4월 한 달간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의 꼴찌로 추락했다. 선발진이 붕괴돼 불펜 과부하에 걸렸고, 중심타자들도 부진했다.
설상가상 5월5일 김성근 감독이 급성 허리 디스크 수술로 빠졌고, 김 감독이 빠진 기간 2승10패로 팀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졌다. 5월25일까지 한화의 성적은 11승31패2무, 승률 2할6푼2리로 승패 마진이 무려 -20까지 떨어졌다. 이때부터 포스트시즌은 멀어져갔다.
그래도 한화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권혁·송창식·정우람·박정진 등 불펜투수들의 분전과 정근우·김태균·송광민·로사리오의 부활 그리고 양성우·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분위기를 탔다. 5월말 5연승에 이어 6월초 6연승으로 급반등한 것이다. 7월7일부터 꼴찌를 벗어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혀 5강 희망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기대에 못 미쳤고, 8월에는 권혁과 송창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김성근 감독은 보직 파괴 마운드 운용으로 전력을 쥐어짜내며 9월 중순 5연승으로 희망을 되살렸지만 그 후유증으로 이후 5연패 포함 4승10패에 그쳤다. 결국 잔여 3경기를 남겨놓고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정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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