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신한동해 오픈’의 우승컵이 인도의 가간지트 불라에게 돌아갔다.
가간지트 불라는 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 71, 6,933야드)에서 열린 ‘제 32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활약 끝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68-66-68-67)의 성적이다.
이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하기는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1년 초청선수로 참가한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가 마지막 외국인 선수 우승자이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4위에 랭크 됐던 불라는 안병훈과 함께 챔피언조 보다 한 홀 앞서 경기를 했다. 심리적 부담 없이 온전하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였다.
전반을 버디 3개, 보기 1개로 마친 불라는 후반 들어 빠르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을 버디로 출발한 불라는 12번홀부터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달렸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던 불라도 경기가 후반부에 이르자 심하게 흔들렸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뒤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16번 홀에서는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기도 했다. 간신히 18번 홀을 파로 막고 1타 앞선 상황에서 챔피언조의 추격을 기다려야 했다. 아시안 투어에서 통산 6승째를 올린 불라는 올 시즌에는 상금 랭킹 61위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불라의 발목을 잡았던 선수는 짐바브웨 국적의 스콧 빈센트였다. 전반홀을 1오버파로 부진했던 빈센트는 후반 들어 매서운 버디 사냥으로 기세를 올렸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불라와 연장 승부도 끌고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빈센트도 세컨드 샷을 홀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내는 바람에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태국의 티티푼 추아프라콩은 심리적 압박을 느꼈는지 파4 4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전날의 감각을 살리지 못했다. 12언더파 단독 6위.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김태우(23, 한국체육대학교, 김태우1468)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태우는 더블 보기 1대, 보기 2개, 버디 4개로 타수를 잃지 않아 스콧 빈센트와 함께 14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전년도 챔피언인 안병훈(25, CJ)은 1번홀에서 아웃오브바운즈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버디 사냥을 힘겨워 한 안병훈은 이날 만 4타를 잃었다. 7언더파 공동 15위.
이날 경기는 최종 라운드였지만 오후 폭우가 예보 돼 있어 첫 티오프를 오전 7시 30분으로 앞당겨 실시했다. 오후 들어 경기가 종반으로 흐를 무렵에는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는 올해 상금을 2억 원 증액해 대회 규모를 키웠다. /100c@osen.co.kr
[사진] 제 32회 신한동해 오픈에서 우승한 가간지트 불라. 아래 사진은 공동 2위에 오른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