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표명은 조심스럽다. 개인적인 입장은 시기가 되면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지난달 30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결정된 승점 9점 삭감과 벌과금 1억 원에 대한 징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전북은 소속 스카우트 A씨의 심판 매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서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2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최 감독은 "내가 할 이야기가 뭐가 있나. 판결과 징계에 대해서는 다 받아들여야 한다.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특히 전북 팬들이 느꼈을 상실감, 그리고 팬들이 자부심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게 됐다"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함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 이적해서 온 선수들도 피해자가. 땀과 노력이 퇴색되고 없어질까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선수들도 그 사건 이후 정상적이지 않았다.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결속해 3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왔다. 최강희 감독은 고마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그런 것들이 선수단을 더욱 결속시켰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승리로 외부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징계와 비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징계에 대해서는 구단과 내가 책임지고 사죄할 부분이다. 선수들은 또 다른 피해자임에도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 남은 경기서는 사죄하는 모습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입장을 드러낼 것을 암시했다. 그는 "사건 이후 거의 한 달 반 이상을 고민했다. 입장 표명은 조심스럽다. 아직 리그 일정이 남아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입장은 시기가 되면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