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한도전', 국민 예능이라 더 험난했을 500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0.02 12: 58

국민 예능의 무게는 그만큼 더 무겁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500회가 더 대단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1일 500회를 맞았다. 지난 2006년 5월 6일 '무모한도전'으로 시작해 국민 예능이 되기까지, 큰 인기만큼 500회 동안 명성과 인기를 이어오기까지 참 쉽지 않은 길이었다. 높아지는 인기와 성공만큼 위기도 있었고, 그 위기를 '무한도전'답게 풀어내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결코 쉽지만은 않게, 500회를 이끌어온 멤버들과 제작진이라 의미가 더 크다.
'무모한시절'로 시작했을 때부터 '무한도전'은 뭐든 쉽게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의 도전기'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만큼 늘 새로운 도전을 찾아냈고,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 땀을 흘리고 도전하며 프로그램의 성장을 이끌었다. 댄스 스포츠부터 레슬링, 봅슬레이, 조정, 에어로빅 등 장기 프로젝트가 펼쳐지면서 대중은 '무한도전'에 더 열광하게 됐고, 가요제나 무한상사 등 '무한도전'만의 브랜드도 탄생했다. 그만큼 멤버들이 이뤄낸 것도 많다.

'무한도전'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무한도전' 이외에도 많은 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멤버들이 하나의 장기 프로젝트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일정을 쪼개서 연습하고 혹은 훈련해야 한다. 장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인기를 얻는 것만큼 멤버들이 느껴야 하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무한도전'은 매번 이 쉽지 않은 미션을 성공해낸다. 방송에서 한 말은 꼭 지키기 위해 정준하는 래퍼가 됐고, 유재석은 45세의 나이에 아이돌 군무에 도전했다. 정준하는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5'에 참가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동참했고, 유재석은 바쁜 일정을 쪼개 엑소의 군무를 완성했다. 어떻게든 미션을 이뤄내는 '근성'이 담긴 미션이었다.
국민 예능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는 점 또한 쉽지 않다. '무한도전'은 한국갤럽이 실시한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 24개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파급력이 크고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대중의 이목이 '무한도전'에 쏠려 있다는 의미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영광도 물론 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국민 예능의 무게를 견뎌내야한다. 유독 '무한도전' 출연자들에 대한 잣대가 엄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관심이 쏠려 있기에 '무한도전'의 프로젝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유독 많고, 혹시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실수하도 하면 후폭풍이 유독 거센 것도 사실이다. 출연자들 입장에서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는 영광이지만, 또 그만큼 무겁다.
그래서 500회를 이끌어온 '무한도전'이 더 대단하다. 파업으로 인해 장기 결방이 있었고, 연이은 멤버들의 하차로 위기도 찾아왔지만,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이들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기에 11년 국민 예능의 탄생이 가능했다. /seon@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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