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 흑역사' 롯데, NC전 유종의 미는 가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02 06: 42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연패의 사슬이 질기고 질기다. 이대로는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할 실정이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0-8로 패하며 NC전 13연패를 당했다. 
완패였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⅔이닝 4실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타선은 이번에도 선발 재크 스튜어트(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와 임창민(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김진성(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임정호(1이닝 무실점)를 상대로 침묵했다. 

설마설마했던 연패가 13연패까지 왔다. 롯데 구단도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표정. 특정팀 상대, 특히 지역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팀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한 관계자는 "NC 선수들이 롯데전에 임하는 눈빛과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 같다"며 나름대로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NC와의 올시즌 첫 시리즈에서는 이런 기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4월15일~4월17일 열린 3연전에서 1경기가 우천 취소되고 1승1패를 나눠가졌다. 4월17일 경기는 롯데가 오히려 상대 실책 등을 발판 삼아 역전을 시킨 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꼬이기 시작했다. 4월29일~5월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3연전의 첫 경기가 그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롯데는 4월29일 경기에서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8회초 윤길현이 손톱이 들리며 급작스레 마운드를 내려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롯데는 박진형이 올라왔지만 테임즈에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원점이 됐고, 결국 이날 3-6으로 역전패 당했다. 이후 앞서고 있어도 안심하지 못했고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면 여지없이 역전을 당했다. 선수단 스스로 믿지 못하는 상태까지 온 것.
분위기 뿐만 아니라 실제 타선은 NC 투수들을 상대로 2할2푼8리의 팀 타율 기록 중이다. 투타 모두가 문제지만 일단 점수를 뽑지 못하고, NC 투수진에 농락을 당하는 것이 가장 크다. 지난 1일 경기에서도 4안타 12삼진 무득점이었다. 최근 NC전 3경기에서 롯데는 NC를 상대로 단 1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약해지는 부분이다.
손아섭(타율 0.322 1홈런 5타점), 김문호(타율 0.351 1홈런 2타점)만이 NC 상대로 약간 강했을 뿐, 황재균(타율 0.200), 강민호(타율 0.250), 김상호(타율 0.237) 등 주축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니 제대로 경기를 풀 수가 없다. 전력 분석 자체도 제대로 되는지가 의문이다.
이제 올시즌 NC전은 단 1경기만 남았다.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롯데다. 롯데는 지난 2003년 KIA를 상대로 1승1무17패를 당하며 특정팀 상대 최저 승률(5푼6리)을 기록했다. 롯데가 마지막  NC전을 패하더라도 최저 승률 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1승15패시 6푼3리). 
그러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롯데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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