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위기 속에서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에 올라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해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92로 내렸다.
경기 직후 오승환은 “항상 이런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중요한 상황에 2아웃을 쉽게 잡고 나서도 이런 일이 많다.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낸 것은 아쉽지만 결과는 다행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결과 좋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9회초 선두 강정호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서는 “정호가 일부러 삼진을 당한 것 같다. 초반에 홈런도 치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인 것 같아 조심하기는 했다. 봐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간단히 말했다.
하지만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승환은 “코치님은 별 말씀 없으셨고, 몰리나가 와서 ‘주자는 나갔지만 없던 일로 생각하고 이 타자 한 명만 잡자’고 했다.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다행히 잡았다. 주자를 내보낸 것은 반성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준비도 되어 있다. 오승환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 치료를 받으면서 집중하고 있다. 던지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를 위해 남은 1경기를 이기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일단 지켜봐야 하고, 해야 할 것을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자력으로 가지 못해 아쉽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