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아' 임지연이 고단한 서울살이에서 드디어 꽃길을 걷기 시작한 가운데, 이를 돕는 손호준과 이를 막는 오지은 두 명의 인물이 눈에 띈다.
김미풍(임지연 분)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 이장고(손호준 분), 박신애(오지은 분)와 각각 과거 인연이 있다. 장고와는 첫사랑이라는 달달한 과거가, 신애와는 원수라는 살벌한 과거가 있다.
평양과 마카오에서 부를 누리며 소위 '금수저'로 살았던 미풍은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전재산을 모두 잃었다. 그녀에게 남겨진 건 어머니와 오빠의 아들뿐. 전재산이 들었던 돈가방은 미풍과 그녀의 식구들이 먹여주고 재워주며 보살펴준 신애가 들고 도망쳤다.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셈이다.
지난 1일 방송된 11회에서는 미풍이 신애를 서울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애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되레 미풍의 가족에게 뻔뻔하게 굴었다. 생애 최고의 악녀를 연기하게 된 오지은은 신애의 두 얼굴을 살벌하게 연기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서울살이를 시작한 후 고난뿐이었던 미풍 탓에 이를 연기한 임지연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다. 미풍이 드디어 공모전에 대상으로 입상하면서 번듯한 직장을 갖게 된 바. 본격적인 '꽃길'이 펼쳐졌다.
여기에는 듬직한 첫사랑으로 나오는 장고의 도움이 컸다. 임지연과 손호준은 친 오누이 같은 티격태격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가끔씩 심장을 쿵 떨어뜨리는 달달한 조합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달하고 있는 중. 키다리아저씨를 완벽하게 연기 중인 손호준은 연기와 실제가 헷갈릴 정도로 다정함을 마구 내뿜고 있다. 특히 마치 실제 말투가 튀어나온 것 같은 자연스러운 대사가 그 포인트.
미풍이 본격적으로 서울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악연으로 엮인 신애가 등판하면서 과연 꽃길에는 어떤 역경이 닥칠지 또 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