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갑순이'가 답답해? 김소은 연기가 만든 개연성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02 06: 55

'우리 갑순이' 김소은이 눈물을 거두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부는 뒷전이고 재벌남에게 잘 보이려 하는 등 다소소 철없는 모습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 또한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건 김소은의 탄탄한 연기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소은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11회에서 실수로 건물주 아들 하수(한도우 분)의 차를 견인시킨 뒤 그와 인연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설렘을 느끼는 신갑순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이목을 끌었다.
10년이나 사귀었단 허갑돌(송재림 분)과 이별을 하고 난 뒤에도 허하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갑순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는 눈치였다. 그 과정에서 하수라는 인물이 등장, 갑순의 마음을 뒤흔들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그의 마음을 풀게 하려 전용 주차장을 만들거나 저녁 식사 자리에 응했던 것이었지만, 처음 가보는 비싼 레스토랑과 값비싼 명품 옷에 차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갑순이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공부는 뒷전에 재벌남의 마음에 들고자 치장을 하고 시키는 건 뭐든 다하는 갑순의 모습은 당당하고 강단 있는 여주인공을 보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
그럼에도 갑순의 상황이 이해가 되는 건 김소은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회 가슴 아픈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김소은은 다시 생기를 찾고 새롭게 찾아온 로맨스 바람에 설레하는 갑순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그 과정에서 김소은은 계속 하수를 신경쓰게 되는 미묘한 감정과 갑돌과의 과거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얼굴을 굳히고 마는 갑순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극적 개연성을 불어넣었다. 이는 29살이나 되었으면서도 변변한 직장 하나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만 하고 있는 철없는 갑순이가 여전히 사랑스럽고, 그래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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