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직넘버 1' 한화의 총력전은 계속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2 05: 58

4경기 남은 한화, 트래직넘버 1 유지
최종 순위 확정까지 총력전으로 승부
프로 스포츠의 기본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0.1%의 가능성을 갖고 벼랑 끝에 몰린 한화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총력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화는 계속 한국시리즈 모드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트래직넘버가 '1'로 줄었다. 사실상 5강 가능성은 거의 소멸됐다. 남은 4경기에서 한화가 전승을 하면서 KIA가 5패, SK가 2패를 해야 역전 5강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한화는 총력전 태세를 풀지 않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경우에는 무리시키지 않고 전력 외로 분류했지만, 남은 선수들로 끝까지 승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한화는 2위가 확정된 NC를 7-1로 꺾으며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박정진-심수창-정우람 등 불펜 필승조 투수들을 총동원한 결과였다.
특히 박정진은 7점차 리드 상황에서 올라와 2⅓이닝 39구를 던졌다. 9회 심수창이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7-1이 되자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돼 1이닝 22구를 소화했다. 모두 2일 휴식 등판으로 감각 유지의 의미가 있었지만 스코어로 볼 때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2일 대전 넥센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송은범도 이날 경기 후반 불펜에서 대기할 정도로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순위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베스트로 해야 한다. 결정된 후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 트래직넘버가 1이지만 완전히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한 젊은 선수들보다 남은 주축 전력을 갖고 총력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5강 탈락이 확정되더라도 한화의 최종 순위는 결정되지 않는다. 2일 오전 현재 63승74패3무로 8위에 있는 한화는 7위 롯데(64승75패)와 승차없이 승률만 6모차로 뒤져있다. 9위 삼성(63승75패1무)에는 불과 반경기만 앞선 상황. 최악의 경우에는 9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같은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도 7위와 9위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재신임 여부가 걸린 김성근 감독에겐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트래직넘버가 사라지더라도 시즌 마지막까지 한화가 총력전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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