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대결 판정승’ 리쉘, IBK 날개 업그레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01 18: 34

1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KOVO컵 준결승 경기가 열리기 전. 양팀 사령탑은 상대 외국인 선수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상대 외국인 선수는 경계대상 1호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매디스 리쉘(23·184㎝)에 대해 “아주 좋은 선수다.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힘에서는 가장 뛰어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반대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알렉사 그레이(22·187㎝)에 대해 “탄력이 좋고 몸이 유연해 가볍게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타점이 상당히 높다.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어 배구를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실제 두 선수는 이번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리쉘은 예선 2경기에서 총 69점에 공격성공률 55.14%를 기록했다. 그레이도 만만치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50.36%로 리쉘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득점(74점)은 더 많았다. 올 시즌 여자배구 최고 외국인 선수를 전망하는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평가와 다르지 않게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강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세트에서 리쉘이 9득점에 공격성공률 72.73%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그레이는 2세트에서 7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는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리쉘이 건재를 과시한 반면 그레이의 공격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리쉘은 박정아나 김희진과 같이 받쳐줄 공격수가 있었지만, 그레이는 고군분투했다는 점에서 부담 차이는 컸다. 3세트 들어 그레이는 팀 전체 공격의 46.43%를 점유하면서도 2득점에 그쳤고 성공률도 15.38%로 크게 떨어졌다. 배탈 증상이 원인이었다는 게 이선구 감독의 평가. 리쉘의 최종 성적은 24점에 공격 성공률 50%였다. 모두 양팀 통틀어 최고 기록이었다.
비록 KOVO컵이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 그러나 리쉘의 기량은 트라이아웃이라는 낮은 기대치를 감안하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 배구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드래프트 순위에서 나중 순번을 가진 IBK기업은행의 날개 공격이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IBK기업은행의 정상 탈환 전선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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