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KOVO컵 2연패에 실패한 우리카드의 김상우 감독이 아쉬움과 함께 정규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카드는 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전날 저녁에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이날 낮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과 싸운 우리카드는 4세트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결승 문턱서 좌절했다.
파다르가 28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최홍석(7점)의 몸이 무거워 보여 공격이 편중됐다. 4세트에서 한때 4점까지 앞서 나가는 리드를 잡고도 팀 경기력이 흔들렸고 막판에 우드리스를 막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됐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에 레프트 쪽에서 득점이 너무 안 나왔다. 초반 흐름을 넘겨준 것 같다. 우드리스가 너무 잘했다. 4세트서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찬스를 잡고도 우왕좌왕 무너졌다. 계속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안준찬이나 신으뜸의 리시브 불안으로 이동석이 들어갔는데, 계속 파다르에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파다르도 막히다보니 평정심을 잃었던 것 같다"고 4세트 역전패 상황을 돌아봤다.
다만 이번 대회 성과는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KOVO컵은 우리에게 중요한 대회다. 항상 졌기 때문에 점검도 하고 실력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런 면은 잘 됐다고 본다"라면서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만큼은 이를 통해 겨울에 초반부터 잘할 수 있는 자극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안을 삼았다.
파다르에 대해서는 "잘했다. 오늘도 성공률 자체는 좋았다. 마지막에 국내 공격수들이 도와주지 못했을 뿐이다.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라고 칭찬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조금 있다. 잘해서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