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높이를 자랑한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KOVO컵 결승전에 선착했다.
KB손해보험은 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우드리스와 김요한 쌍포 등 전반적인 공격의 호조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21, 25-20)로 이겼다. 3일 한국전력-대한항공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 KB손해보험은 2012년 이후 첫 KOVO컵 우승에 도전한다.
쌍포의 활약이 빛났다.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가 서브 에이스 6개를 포함, 3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토종 주포인 김요한도 60%의 공격 성공률과 함께 17점을 보태며 한 쪽 날개를 마저 폈다. 중앙의 이선규도 11점을 올리며 진가를 과시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최홍석이 7점에 머물며 아쉽게 KOVO컵 2연패가 좌절됐다.
1세트는 KB손해보험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우리카드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반면 KB손해보험은 상대 범실과 행운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는 등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끝에 12-6까지 앞서 나가 기선을 제압했다. 우드리스, 김요한의 공격이 불을 뿜은 것에 비해 우리카드는 에이스 최홍석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공격·블로킹에서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KB손해보험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양쪽의 날개들이 대등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가 이어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결국 승부는 듀스에서 결정됐다. KB손해보험이 우드리스의 범실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가운데 24-24에서 권영민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우리카드는 우드리스의 시간차 공격을 박상하가 떨어뜨리며 2세트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는 중반 우드리스의 활약으로 KB손해보험이 주도권을 먼저 가져갔다. 13-11에서 후위 공격으로 1점을 보탠 우드리스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팀에 4점차 리드를 선물했다. 이어 김요한이 어려운 공격과 블로킹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대활약 속에 리드를 유지했고 세트 막판에는 우드리스가 바턴을 이어받아 점수차를 유지했다.
반대로 4세트에서는 파다르의 분전한 우리카드가 13-8까지 앞서 나갔다. 파다르는 12-8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팀의 기를 확실히 살렸다. 그러자 우드리스가 질세라 11-15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 3개를 작렬시키며 추격전에 불을 지핀 끝에 세트는 20-20에서 다시 시작됐다. 결국 파다르와의 맞대결에서 우드리스가 우위를 점하면서 KB손해보험이 분위기를 탔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