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기’ 배성웅이 돌아왔다. SK텔레콤은 돌아온 ‘협곡 그 자체’와 함께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TSM과 맞붙은 삼성은 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별예선 2일차 경기가 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마무리됐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의 롤드컵 첫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C9.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벵기’ 배성웅은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5분만에 선취점을 만들어냈고, 이상혁은 시종일관 미드 라인전 우위를 점하며 솔로 킬까지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합류전에서도 월등히 앞서며 손쉽게 조별에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번째 경기는 손대영 감독이 이끄는 아이매이와 국내에서 한국팀 킬러로 유명한 플래시 울브즈의 맞대결이었다. 플래시 울브즈가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아테나’ 강하운이 미드에서 단단히 버티며 아군 성장 시간을 벌었고, 아이매이는 플래시 울브즈의 빈틈을 예리하게 노리며 한발 한발 추격을 시작했다. ‘어보이드리스’ 판 쩐 와이가 장로 드래곤을 스틸하며 한타를 대승한 아이매이는 그대로 미드로 달려 넥서스를 폭파했다.
삼성과 TSM이 격돌한 3경기에서는 TSM이 웃었다. 탑과 미드에서 내리 3킬을 올리며 주도권을 쥔 TSM은 삼성의 정글 시야를 장악하고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타워 선취점과 드래곤 모두 TSM의 차지였다. 21분여 만에 1만 골드 격차를 벌린 TSM은 압도적인 차이로 한국팀에 첫 패배를 안겼다.
다음 경기에서는 ‘마타’ 조세형과 ‘루퍼’ 장형석이 속한 RNG가 스플라이스를 꺾고 두번째 승리를 거뒀다. 지난 TSM과 경기에서 알리스타로 맹활약하며 불리한 상황을 완벽히 역전시킨 조세형의 선택은 나미였다. 봇 라인전 구도에서 킬을 만들어내며 주도권은 꽉 쥔 RNG는 거세게 스플라이스를 몰아붙였고, ‘우지’ 지안 쯔하오의 쿼드라 킬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1일차에서 ahq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H2K는 독립국가연합 INTZ를 꺾고 유럽에 롤드컵 첫 승을 안겼다. 기본기에서부터 앞서며 CS 격차를 벌린 H2K는 별다른 위기 없이 계속해 킬을 올렸고, 손쉽게 넥서스를 파괴했다.
EDG와 ahq가 2일차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클리어러브’ 카이 밍이 초반부터 미드-봇에서 유효타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ahq의 운영과 한타 능력이 EDG를 주춤하게 만들긴 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완벽히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장로 드래곤과 바론 버프를 두른 EDG는 시원한 한타를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