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과 이별 앞둔 홀리데이, 드라마 같은 대타홈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01 12: 44

 헤어짐을 앞둔 베테랑은 마지막까지 팀에 기여했다. 팬들의 환호는 당연했다.
맷 홀리데이(3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정규시즌 막바지에 팀에 큰 선물을 안겼다. 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홈런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는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나온 것은 팀이 5-0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대타로 출전한 그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2S에서 잭 필립스의 슬라이더(78.1마일)를 받아쳐 외야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이자 팀을 더욱 여유롭게 만드는 한 방이었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와 이날 로스터에 합류한 홀리데이는 다음 시즌 클럽 옵션이 실행되면 1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은 홀리데이에 대한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빅리그에 복귀한 그에게 이번 시리즈는 자연스럽게 팀과 이별하는 3연전이 됐다.
그래서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그가 대타로 등장할 때 부시 스타디움을 메운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감사였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당당하게 홈런을 치고 들어와 좀 더 자신에게 고마워할 일이 남았다는 것을 알려줬다. 팬들은 그가 커튼콜을 할 때까지 자리에 앉지 않은 채 계속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은퇴는 아니지만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홀리데이를 위해, 그리고 그는 남아 있을 팬들을 위해 서로에게 좋은 선물과 추억을 안겼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이날 홀리데이가 날린 홈런은 꽤나 긴 여운을 남길 장면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7-0으로 대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2연승하며 84승 76패가 됐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마무리 오승환은 휴식을 취했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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