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언프리티3'가 노잼이라고? 그럼에도 감동은 있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0.01 14: 00

 이번 시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어떤 이들은 '역시 재미있다' '나다가 제일 좋다'는 반응을 보이며 매주 본방송을 지켜봤는가 하면, 반대 진영에서는 '역대 시즌 중 최악이다' '노잼이다'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여자 래퍼들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적잖은 감동을 안겼음은 분명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노잼'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지난 시즌 1~2에 비해 실력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준 높은 무대를 감상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이는 M/V를 촬영할 때부터 드러났다. 옛날 스타일의 랩이나 가사를 자꾸 까먹는 반복적인 실수, 어색한 동작 등으로 NG를 자주냈다. 낮은 인지도는 어쩔 수 없더라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랩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몇 안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층 성장했다. 육지담과 제이니, 나다와 전소연이 묘한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의 동요를 불러 일으켰다. 경쟁이라는 극도로 긴장된 속에서 맞닥뜨린 두 여자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마주하며 미묘한 성장통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가장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쓴 래퍼는 아무래도 자이언트 핑크와 나다가 아닐까. 자핑은 다른 래퍼에 비해 비교적 자주 가사 실수를 저질러 '절핑'이라는 오명을 입었는데, 마지막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좋은 무대를 완성해냈다. 그녀 역시 제작진을 통해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자이언트 핑크의 마지막 무대를 실제로 봤다면, 한층 더 높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듯싶다.
나다 역시 '반전녀' '성장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첫 회에서는 19세 여고생 전소연과의 싸이퍼 대결에서 능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실력을 의심케 했는데, 매 미션마다 향상된 실력과 순발력, 센스를 발휘하며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었다. 무엇보다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도 큰 몫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호감녀로 등극했다.
래퍼들의 신경전은 모든 감정을 뒤흔들 정도로 커다란 사건이었지만 모두가 그 순간을 거치며 성장하고 다듬어졌다. 경연 속 래퍼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더 뜨겁고, 경쾌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다음 시즌4에는 더 감동있고,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제공 및 '언프리티 랩스타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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