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힛더스' CP, "춤꾼들에 '리스펙트'..NCT텐 감탄"[인터뷰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10.01 15: 33

엠넷 '힛더스테이지'가 지난 달 28일 막을 내렸다. '댄싱나인' 이후 엠넷이 '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 예능프로그램이었기에 기획단계부터 방송계 안팎의 기대가 남달랐던 프로그램. 그 중 누구보다 이 프로그램을 기다린 것은 연예인 당사자들이었다. 자신의 춤을 올곧이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던 이들에게 '힛더스테이지'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가 됐다.
이 프로그램의 총괄을 맡았던 이응구 CP는 "출연자들이 매니저들보다 더 먼저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시간을 쏟은, 어찌보면 매니저가 할 일이 없었던 이례적인 프로그램"이라며 방송 진행 과정은 출연자들의 열정에 놀랐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일례로 그룹 씨스타의 보라는 먼저 출연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보컬 위주의 경연 프로그램이 가득한 현 방송예능계에서 '힛더스테이지'는 춤으로 차별화 됐다. 그러면서도 전신과 같았던 '댄싱나인'과도 완벽한 차별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이 CP는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나중에는 평가단을 제작진이 직접 섭외하고 미팅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팬덤이 있는 아이돌들이 출연하기에 논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평가단을 일일이 직접 뽑으며 '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잡음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는 것이 이 CP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경연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다. 이 CP에 따르면, 물론 프로그램의 룰 상 경연이 있고 열띤 경쟁이 존재했지만 진정한 '춤꾼'들의 세계에서 완성도 있는 무대의 탄생들은 하나의 축제가 됐다.
이 CP는 "출연진이 물론 경쟁심과 승부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저절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며 상대방에게 '리스펙트'를 보낸다. 다른 댄서들의 춤을 보면서 진정한 박수를 보내고 춤꾼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존경의 마음에 오마주가 이뤄지기도 한다. 진짜 대단하다"라며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 정체성이라고도 말했다.
"그런 마음과 열정은 다음 무대와 프로그램의 동력이 된다. 서로에게 고무되고 영감을 받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저절로 감동을 안긴다"라고 덧붙였다.
K-POP 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쳤고, 가수들은 전문 댄스진과 콜라보를 하며 일주일 정도 연습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자율적으로 연습과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가수가 너무 무대 준비에 빠진 탓에 다른 스케줄 소화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다. 그 만큼 '춤 좀 추는' 가수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둘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CP는 “물론 댄서분들이 모두 동일한 실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스트릿 댄스, 방송 댄스 등 장르의 다름과 함께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면서도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고 결과적으로 댄스의 질이나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느낌은 여타 댄스프로그램과 달랐다”고 말했다.
'힛더스테이지'에는 22명의 아이돌과 447명의 크루가 출연, 강렬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 CP에게 가장 놀랐던 무대를 묻자 "빅스타 필독은 반전 매력이 있었고, NCT 텐이 정말 춤을 너무 잘 춰서 놀랐다. 가장 놀라운 참가자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더 파이트' 무대 같은 경우가 그랬다. 인상깊은 무대로는 유권의 조커 등을 꼽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필독과 텐은 그들을 잘 몰랐던 보다 많은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었고 블락비 유권은 조커 무대를 두고 "이 무대를 통해 내가 그룹 내에서의 존재감도 생길 정도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던 바다.
더불어 아이돌 춤꾼의 발굴 외에도 그 동안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스트리트 댄서들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아이돌들이 대거 참가자로 출연하고 많은 예능인 패널들이 출연했지만 프로그램은 끝까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대중성과 조화를 맞추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노력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시즌1을 넘는 춤꾼들이 등장할 수 있을까. 사실 춤을 '아주' 잘 추는 가수는 아무리 넓은 가요계라고 해도 한정돼 있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묻자 이 CP는 "물론 힘들 것이다. 그래서 해외 춤꾼들간의 콜라보 등 끊임없이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nyc@osen.co.kr
②편에 계속
[사진] 엠넷, '힛더스테이지' 영상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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