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PD "시청률 1위 예상 못해..어머니들 반응 믿었다"[인터뷰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01 14: 00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가 지난 7월 파일럿 당시부터 지금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쓰는, 특별한 육아일기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생생한 일상과 함께 이들을 지켜보는 엄마들의 리얼한 반응, 진솔한 심경을 함께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는 예능 격전지 편성에도 불구하고 타 방송사를 압도하는 시청률을 얻고 있는데, 특히 지난 30일 방송분은 무려 10.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곽승영 PD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시청률이 잘 나올지 예상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 시청률이 10%를 넘어섰다. 이렇게 잘 나올 거라 예상했나.
"예상은 못했다. 촬영을 할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어떤 제작진이 자신있게 시청률 잘 나올거라 예상을 하겠나. 물론 어머니들이 재미있어 하면 잘 될거라는 생각은 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어머니들의 리액션은 연출이 아니다. 다른 연예인이 아닌 아들의 모습이다 보니 녹화 전에는 10분 정도 어색해들 하시다가 녹화만 들어가면 살아있는 리액션을 보여주셔서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어머니들의 수다를 보면 우리 어머니도 저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정말 어머니들끼리 말씀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
"최근 녹화를 하다가 MC 한혜진 씨가 지금 가장 친한 사람들이 산후조리원 동기들이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어머니들이 나이 든 산후조리원 동기 같더라. 어머니들이 한혜진 씨에게 팁도 주고 같이 아들 걱정을 하곤 한다. 어머니들 중에서 박수홍 씨 어머니가 가장 연세가 많으신데 녹화를 5시간씩 하다 보니 힘드실까 걱정이 되곤 했다. 그런데 아들 얘기를 하다 보니 하나도 안 힘든다고 하시더라. 아들의 일상을 보니까 신기하신 것 같다."
- 어머니들이 아들들의 일상을 보시고 굉장히 많이 놀라시곤 하더라.
"사실 다른 아들들과 비슷하다. 어머니들이 아들에 대해 걱정하는 건 건강이 가장 크지 않나. 어머니들 중에서 아들이 술 마시고 노는 모습을 제대로 보신 분은 없다. 신동엽 씨가 이렇게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축복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짐작만 할 뿐이었지 다들 실제로는 처음 보신거다. 그래서 깜짝 놀라고 걱정하고 하는건데, 그건 어떤 어머니라도 다 그러실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런 어머니들의 리액션을 빼고 보면 방송이 밋밋할 수도 있다."
- 김건모의 소주 사랑이 소주 냉장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사실 냉장고 안에 술을 꽉 채워서 마시겠다는 의미보다는 처음에 한 번은 꽉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귀찮아서 매번 채우지도 못한다. 실제로 그 소주 냉장고를 계속 옮기면서도 힘이 하나도 안 든다고 하더라.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런 것 같다."
- 그렇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면 결혼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맞다. 그래서 김건모, 박수홍 씨도 무조건 결혼해야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게 좋다며 결혼 안 한다고 하기도 했다. 어머니들도 아들이 옆에 있으면 결혼하라는 말씀 안 하실거다. 그런데 스튜디오에서는 어머니들끼리 계시니까 결혼 안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시는 거다. 그래서 맨 처음 어머니들께 '아들 눈치 많이 보시죠?'라고 여쭤보면서 여기서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으신 말씀 마음껏 하라고 말씀 드렸다. 스튜디오는 아들들 눈치 안 보고 허심탄회하게 지금껏 못했던 말을 시원하게 하는 공간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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