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8)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200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다.
미국 뉴저지 지역매체 'NJ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 구단이 다나카의 시즌 마지막 등판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예정대로라면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양키스는 루이스 서베리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양키스가 다나카의 등판 취소를 결정한 것은 선수 보호 차원이다. 양키스는 지난달 30일 와일드카드 탈락이 확정됐고, 굳이 다나카를 무리할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오른 팔뚝 통증으로 지난달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등판을 건너뛰는 등 몸 상태도 완전치 않다.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를 맞아 다나카는 가장 내실 있는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31경기에서 199⅔이닝을 던지며 14승4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165개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규정이닝을 소화한 다나카는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다만 200이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울러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자력으로는 가져갈 수 없게 됐다. 다나카는 3.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클 풀머(디트로이트) 애런 산체스(토론토)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있다.
이 때문에 다나카는 마지막 등판에 의욕을 보이며 불펜피칭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조 지라디 감독과 양키스 구단은 고심을 한 끝에 다나카의 등판을 취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나카도 "시즌 초에도 말했지만 200이닝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이지만 팀의 방침을 이해한다"며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양키스와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는 3번째 시즌을 마쳤다. 아직 4년 계약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양키스 구단으로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이닝을 목전에 두고 시즌을 마감한 다나카이지만 풀머와 산체스의 마지막 등판에 따라 아시아 투수 최초의 평균자책점 1위 가능성은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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