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라 가능했던 500회, 한계없는 '국민 예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01 13: 30

MBC '무한도전'이 오늘(1일) 500회를 맞이한다. 벌써 11년 째, 500번의 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
'무한도전'은 500회를 맞이해 떠들썩한 특집보다는 증강현실게임에서 착안한 '무도리GO'를 준비했다. 여기에 지난 주 다 보여주지 못한 '아수라' 팀과의 추격전 후반전을 방송할 예정이다. 500회이기 때문에 '국민 예능'으로서 더욱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발로 뛰는' 예능을 추구하며 주말 저녁 편안한 웃음을 약속하고 있다.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 11년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무한도전' 초기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멤버들은 누가 봐도 성공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대결에 임하며 리얼 버라이어티로서의 초석을 다졌다.

비록 시작은 초라했지만, '무한도전'은 제목처럼 끝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포맷 역시 다양했다. 매회 달라지는 콘셉트에 맞게 멤버들도 갈수록 성장했다. 늘 개그로 웃음만 줄 것 같았던 멤버들이 프로레슬링, 봅슬레이, 에어로빅, 조정 등 장기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보여준 인간 승리는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 누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도전을 보여줄줄 상상이나 했을까. 이를 위해 멤버들은 몇 달에 걸쳐 연습에 매진했고, 실제 대회에 출전하며 도전이 주는 의미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근 정준하는 랩 도전에 나섰고, 유재석은 엑소와 함께 '댄싱킹'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쳐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무한도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과 관련된 특집들이다. '무한도전'은 2년마다 가요제를 열며 대중들과 함께 하는 장을 마련하곤 했다. 또 '토토가'로 복고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새롭게 발표한 음원들은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했고, 과거의 히트곡들이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이 보여준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건 단순히 재미만 있기 때문은 아니다. 늘 공익적인 문제를 고민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뉴역 비빔밥 광고, '배달의 무도', '나비효과' 특집은 물론이고 최근 '미국특집'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을 만나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급이 다른 감동을 안겼다.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이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안주하지 않고 늘 달리고 또 달렸다.
이제 '무한도전'은 그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우주 특집을 준비하게 된다. 대한민국 예능 역사상 우주 여행에 도전하는 예능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무려 11년, 500회라는 대기록을 세운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