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클로저' 손승락(34)이 우여곡절 끝에 5년 연속 20세이브의 기록을 달성했다.
손승락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세이브를 기록하던 손승락은 지난 2012년부터 올시즌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KBO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은 구대성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달성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했던 기간을 빼고 집계된 기록이다.
넥센 소속으로 통산 177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올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60억원의 금액으로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 순탄치는 않았다. 5월까지 16경기 등판해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들쑥날쑥한 경기를 보였다. 6월 7경기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고, 7월 괜찮아지는 듯 하더니 8월에는 7경기에서 단 1세이브만 따내며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그러나 9월 들어서 손승락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 치른 8경기에서 3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27일과 28일 kt와의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대타 김동명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대타 하준호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대타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윤요섭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시즌 초중반 다소 부침을 겪은 손승락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면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