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뒤늦게 공개된 테임즈(NC)의 음주 운전 적발과 이에 따른 30일 KBO의 징계 발표, 팬들의 비난 여론으로 NC 선수단은 어수선하다.
NC는 30일 마산구장에서 한화전을 치렀는데,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실책이 3개나 나왔다.
NC는 1회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NC 선발 최금강은 김태균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이상호가 1루에 원바운드로 악송구, 1루수 조영훈이 잡지 못하면서 세이프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했다. 조금만 집중했더라면 안 줘도 될 점수였다.
2회 공격에서는 권희동의 매끄럽지 못한 슬라이딩으로 주루사를 당했다. 1사 1루에서 조영훈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권희동은 너무 빨리 슬라이딩을 하면서 제대로 가속도를 받지 못한 채 베이스에 밀려 들어갔다. 태그 아웃. 차라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나을 상황이었다.
3회 수비에서 또 조영훈이 이성열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알까기를 했다. 투아웃이 될 상황이 1사 1루가 됐다. 이후 후속 타자의 안타로 1사 1,3루 위기까지 맞았다.
4회 수비에서 3번째 실책이 나왔다. 0-5로 뒤진 1사 2,3루에서 이양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나성범의 홈송구는 포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가 됐다.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결과다. 그 사이 2루주자 김태균이 3루까지 진루했다.
NC는 0-7로 뒤진 4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연거푸 짧은 외야 뜬공이 나오면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무기력한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테임즈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물의를 일으켰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NC 감독은 "잘못한 것은 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팀 분위기가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코치들도 너무 의기소침하더라. 분위기를 잘 추슬러 남은 경기 동안 포스트시즌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