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이태양(26)이 벼랑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이태양은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 이날 패했다면 한화는 5강 탈락이 확정되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태양은 최근 좋은 페이스를 이날도 이어갔다. 이태양은 최근 5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4로 좋은 구위를 보였다.
지난 8월 9일 삼성전 승리 이후 52일만에 거둔 승리다. 올 시즌 선발로 나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8월 2일 KIA전(5이닝 무실점) 이후 두 번째. 그만큼 혼신의 투구를 했다.
올해 NC전 성적이 평균자책점 9.00(6이닝 6실점)으로 안 좋았던 것이 다소 걸렸으나, 1회부터 힘있는 피칭으로 득점을 허용치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직구(54개)와 주무기 포크볼(26개)을 활용했다. 커브(7개)와 슬라이더(7개)도 적절히 섞었다.
이태양은 1회 1사 1,2루에서는 다소 행운 섞인 인필드 플라이 선언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호준이 친 타구는 궤도가 높게 뜨지 않은 채 2루수 앞으로 떨어졌다. 2루심과 1루심이 손을 들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그런데 NC 주자들은 인필드 플라이 수신호를 보지 못했는지 움직였다.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정근우가 2루로 던져 1루주자 나성범까지 태그 아웃시키며 이닝이 끝났다.
7-0으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는 혼신의 투구로 막아냈다.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에서 모창민과 조영훈을 연거푸 짧은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주자는 모두 움직이지 못했다. 위기에서 전력투구로 타자들의 배트를 이겨냈다.
손시헌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장운호가 펜스 앞에서 좌익수 이양기와 부딪히면서도 공을 잡아내는 호수비로 지원했다.
6회 무사 1,2루에서도 모창민의 강습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잡아 3루베이스를 밟고 2루로 던져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