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 “역전승, 좋은 계기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30 18: 58

극적인 역전승으로 KOVO컵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이 경기 결과가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약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KGC인삼공사는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19-25, 25-21, 25-15, 15-5)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비롯해 32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알레나의 활약과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 번 주도권을 잡은 인삼공사는 4·5세트에서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인삼공사는 오는 2일 현대건설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1·2세트는 알레나를 시범적으로 투입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지켜봤다. 그리고 최수빈과 장영은의 자리를 바꿨다. 그 포지션에서 헷갈려하는 부분이 생겼다. 우리 팀 조직력이 단단해야 하는데 상대에게 점수를 주다 보니 제대로 안 됐다”라면서 “3세트부터는 최수빈 장영은을 다시 바꿨다. 그 자리에 들어가니 활발하게 잘됐다. 또한 서브 공략이 효율적이었다. 알레나도 공격 타점을 잡는 요령이 생겼다. 서브와 공격 리듬이 살아났다”고 상반된 경기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알레나에 대해서는 “오늘 같이 잘하는 것은 나도 처음 봤다”라고 껄껄 웃으면서 “아직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이것이 일시적인 활약인지, 원래 실력인지, 아니면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동료들과 같이 어울려 소통하려고 한다. 부족한 점을 잘 물어보기도 한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인 최수빈 장영은에 대해서는 “처음에 왔을 때 국내 선수들이 2단을 올리면 연타로 툭 때리거나 페인트가 습관이 되어 있었다. 때릴 자신도 없었고, 범실하면 혼나니 그런 생각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일단 때려라, 공격적으로 가라’, 그리고 용병한테 의존하지 말고 올라오면 해결할 생각을 해라”라고 주문했다면서 그 주문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잘하고 싸움닭이 되는 과정이었지만 이기는 경기를 못해봤는데 오늘 역전승으로 앞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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