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아주 좋았다. 최선을 다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하루가 지났지만 1군 무대 데뷔전의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김승현(삼성)은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5-10으로 뒤진 8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승현은 최고 150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이날 삼성은 에이스 차우찬을 투입하고도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김승현의 호투는 유일한 소득과도 같았다.
30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승현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 최선을 다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김승현. 시즌 내내 재활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였으나 그토록 바라던 1군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됐다.
김승현은 "밤늦게 1군 합류 통보를 받고 얼떨떨했다. 1군에 합류하니 어벙벙했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선배들께서 잘 해주셔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씩 웃었다.
이어 "1군 경기에 등판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던진 것 같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최선을 다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직구 최고 150km까지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준 BB아크 투수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투구 자세를 교정한 게 큰 도움이 됐단다.
김승현은 "올 겨울이 정말 중요하다. 해야 할 게 너무나 많다. 체중도 좀 더 줄여야 하고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