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이번 '언프리티' 시즌3는 인기 걸그룹 출신 래퍼들이 도전하면서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각축전을 보여줬기에 최종 우승자는 생각보다 어렵게 결정됐다. 다양한 미션들이 이어졌고, 그 가운데 나다가 탈락했다가 다시 살아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그녀에게 강력한 펀치 한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미 스타성을 갖추고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와썹이 데뷔할 때는 트월킹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2년 가까이 앨범을 못내고 있다. 너무 힘들었다. 연예인이 무대에 못 서고 방송을 못 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연예인이라면) 빨리 뜨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있지 않나. 그 시기에 제가 하고 싶은 랩을 갈고 닦았다."
이어 나다는 "자이언트 핑크도 그렇고 미료 언니, 지담이는 물론이고 이번 시즌이 굉장히 쟁쟁했다. 사실 저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걱정이 됐었다"며 "무대에 너무 서고 싶었던 마음 때문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언프3'이후) 멤버들이 저 덕분에 와썹이라는 그룹을 알리게 됐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나다의 실력 향상도 매번 눈에 띄는 점이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션마다 바뀌는 헤어와 의상 스타일,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립스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정색에 가까운 레드부터 핫핑크, 초록색, 보라색까지 그녀의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다행히 나다는 거부감 없이 모든 색깔을 잘 소화했다.
"경연 전에 누군가 스타일링을 꼼꼼하게 도와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누가 이렇게 하라는 것도 없었다. 촬영 장소도 전날 알려주셨고, 미션은 당일 공개됐다. 그럴 때마다 저만의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재미있으면 좋지 않나. 원래 유쾌한 사람이라서 곡에 맞춰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의상도 맞췄다."
립스틱 얘기를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풍 수다를 시작했다. 여자 둘이 만났으니 화장품 얘기는 빼놓을 수 없을 터.
"저는 제 립스틱을 거의 들고 다녔다. (메이크업을 받을 때)샵에서 물어보신다. 제 것을 발라달라고 드리거나 샵에 있는 것 중에 색깔을 골라서 발랐다. 근데 제 립스틱이 많았다. 파란색을 방송에 못 바르고 나가서 좀 아쉽다. 빨간색, 주황색, 초록색 다 있는데 노란색이 없다. 요즘 노란색 립스틱을 구하고 있다.(웃음) 우리나라엔 없어서 해외에 나간 친구에게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나다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고 유쾌했다. 예능인보다 더 솔직하고 웃겼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 덕분이다. 앞으로 그녀의 예능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저는 옛날부터 '진짜 사나이'에 나가고 싶었다. 어머니도 옛날부터 '너는 군대에 가야한다'고 하셨다. 추운 것을 견디는 것 빼곤 다 잘 한다. 또 '라디오스타'나 'SNL', '아는 형님'에도 나가고 싶다. 그런 막말, 잘 할 수 있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