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3' 나다 "시즌4 재도전? 절대 안 나갈 거예요" [나다 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0.01 08: 41

 (인터뷰①에 이어)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나다는 '언프리티3'의 의미에 대해 "남자로 치자면 군대 같다. 애증관계다"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출연자들과 만나면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싶다. 정말 힘들었지만 좋았다. 나다라는 사람의 인지도를 올려주지 않았나. 모두가 인정하듯 제가 '언프리티'의 수혜자"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출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심을 굳혔던 이유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서였다고. "처음에 (저희 소속사)대표님이 연락을 하셨다. 시즌2 때도 연락을 하셨었는데 그땐 다른 래퍼를 소개해주셨다. 시즌3를 앞두고도 대표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나가고 싶긴 했지만 막상 고민이 됐다. 너무 힘들고 사람을 극한으로 치닫게 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한 채 오디션장에 갔다."
'언프리티'의 출연자를 뽑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제작진이 직접 나서서 가능성이 있는 래퍼에게 오디션을 보라고 추천하지만, 그것도 단번에 붙는 것은 아니다. 1차부터 3차까지 오디션을 거쳐 자신만의 매력과 실력을 발산한 래퍼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저는 나다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갔다. '나다 씨는 어떤 캐릭터냐'고 물어보셨는데 센 이미지, 멋있거나 섹시한 게 아니라 그냥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아마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다의 매력은 무엇보다 유쾌하고 가식 없는 솔직함이다. 자신의 좌절, 욕구, 감정 등을 가감 없이 랩에 담아 쏟아냈다. 와썹 나다가 누군지 몰랐어도 '언프리티3'를 통해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하게 깨부쉈다. 여러 프로듀서들에게 선택을 받으며 시즌 사상 가장 많은 트랙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 대한 말이 많지만 저는 솔직히 이게 눈에 보이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백날 말해봤자 결과가 없으면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서 뿌듯하다."
나다에게도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 듣자마자 바로 '내 것'이라고 생각된 프로듀서 길의 첫 번째 트랙을 갖고 싶었지만 육지담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제가 트랙을 너무 많이 땄지만.(웃음) 길 프로듀서님의 트랙을 따고 싶었다. 사실 붐뱁을 좋아해서 너무 갖고 싶었다. 근데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음원이 나왔더라. 그때 '아 원래 제 트랙이 아니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저는 나다라는 사람을 진정성 있게 보여줄 음악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진짜 나다의 모습만 보여줄 것이다. 상황이 달라져도 나다는 변함없지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자면 예쁘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는 망가져도 괜찮다.(웃음) 나다라는 알맹이는 변하지 않으니까."
이번 시즌에 아깝게 우승을 놓쳐서 다음 시즌4에 재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손사래를 쳤다.
"시즌4는 절대로 안 나간다. 지금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하. 이번 시즌에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좋은 성과도 얻었지 않나. 다시 나가서 처음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두렵고 걱정된다. 하지만 만약에 제가 살이 쪘다면 다이어트를 하러 나가겠다.(웃음) '언프리티'의 다이어트 효과, 정말 대단하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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